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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

짧은데 이렇게 무서울 줄 몰랐다… From the Darkness 후기

From the Darkness 리뷰 – 짧지만 끝까지 긴장하게 만드는 공포

공포 게임 리뷰를 몇 개 쓰다 보니, 이러다가 진짜 공포 게임 전문 블로그가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에도 또 무서운 게임을 다루게 되었는데, From the Darkness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작품이었어요. 짧지만 강렬한 몰입감과 심리적 공포를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게임이었거든요.

이 게임은 스팀에서 2021년에 출시된 1인칭 인디 호러 게임으로, 단순한 조작 방식과 짧은 플레이 타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눈앞에 갑자기 무언가 튀어나와 놀라게 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간의 분위기와 음향을 활용해 플레이어를 점점 압박하는 게 정말 효과적이었어요. 처음에는 그냥 어두운 아파트를 탐험하는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조여오는 공포감이 엄청났습니다.

특히, 게임의 배경이 너무 현실적이라 더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허름한 아파트라는,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을 법한 공간이 이렇게까지 무서울 수 있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공포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직접 경험해 볼 만한 게임이 아닐까 싶습니다.

1. 게임의 분위기 – 현실적이라서 더 무섭다

From the Darkness는 오래된 아파트를 배경으로 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으스스한 폐가나 기괴한 연구소 같은 곳이 아니라, 한때는 누군가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이죠. 그런데도 이곳을 탐험하다 보면,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벽지는 군데군데 뜯겨 있고, 바닥에는 정리되지 않은 물건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조명은 희미하게 깜빡이고, 어둠이 짙게 깔린 복도를 지날 때마다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서 가장 강력한 요소는 소리입니다.

멀리서 들리는 발소리, 문이 삐걱거리는 소리,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정체 모를 기척들. 배경 음악이 거의 없어서 작은 소리 하나에도 신경이 곤두서게 됩니다. 가끔은 소리가 완전히 사라지기도 하는데, 그 순간이 오히려 더 무섭습니다. 마치 무언가가 곁에 있는 것 같거든요.

2. 단순한 조작, 하지만 높은 몰입감

게임 방식은 아주 직관적입니다. 문을 열거나, 특정 아이템을 조사하는 등 기본적인 상호작용만 하면 됩니다. 퍼즐도 복잡하지 않고, 방향을 잃을 일도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이 단순함이 오히려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HUD(게임 화면에 표시되는 인터페이스 요소)가 거의 없어서 마치 직접 그 공간을 탐험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문을 열 때도 그냥 열리는 게 아니라, 손잡이를 천천히 돌려야 하는 식으로 연출되어 있어서 매 순간 망설이게 돼요. 괜히 문 너머에 뭔가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특히, 특정 순간에는 화면이 순간적으로 멈춘 것처럼 보이는데, 이게 단순한 버그가 아니라 무언가 다가오고 있다는 연출이라는 걸 깨닫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집니다. 이런 연출들이 모여서 게임의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3. 플레이 타임 – 짧지만 강렬한 경험

이 게임의 플레이 타임은 평균적으로 40~60분 정도입니다. 요즘 나오는 공포 게임에 비하면 굉장히 짧은 편이죠. 그래서 게임을 길게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짧은 시간 안에 공포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연출이 많아서, 플레이하는 동안에는 시간이 짧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플레이가 끝난 후에도 게임 속에서 들었던 소리나 분위기가 머릿속에 남아서 한동안 잊히지 않더라고요.

이 게임은 긴 스토리를 따라가거나, 깊이 있는 설정을 즐기는 게임이 아닙니다. 대신, 한 시간 동안 진짜 내가 그 공간에 갇힌 듯한 공포감을 느끼게 해 주는 게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죠.

4. 가격 대비 만족도는?

현재 스팀에서 5,500원에 판매 중입니다. 요즘 인디 게임 가격을 생각해 보면 꽤 합리적인 가격대인데요. 특히, 공포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정도의 몰입감과 연출을 경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플레이 타임이 짧다는 점에서 고민될 수도 있지만, 짧고 강렬한 공포를 경험하고 싶다면 충분히 추천할 만한 게임입니다. 할인 시즌에 구매하면 더욱 가성비가 좋겠죠.

5. From the Darkness,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게임은 단순한 점프 스케어가 아니라 심리적인 압박과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공포를 조성하는 게임입니다. 그래서 느리지만 깊이 있는 공포를 즐기는 분들께 특히 추천하고 싶어요.

공포 게임을 하면서 단순히 깜짝 놀라는 것보다는, 현실적인 분위기 속에서 서서히 조여오는 공포감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게임이 굉장히 만족스러울 거예요. 어두운 공간을 탐험하면서 조용히 스며드는 불안감을 즐기는 분들이라면 더욱 몰입할 수 있겠죠.

또한, 복잡한 퍼즐이나 빠른 액션 요소 없이 오직 공포 분위기에 집중할 수 있는 게임을 원하시는 분들에게도 잘 맞을 것 같습니다. 플레이 방식 자체는 단순하지만, 그만큼 몰입도를 높여주는 요소들이 많거든요.

반면, 게임의 전개 속도가 빠르거나 긴 플레이 타임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1~2시간 안에 끝낼 수 있는 짧은 게임이라서, 한 번에 오래 붙잡고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한 공포를 경험하고 싶다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6. 결론 – 짧지만 잔상이 오래 남는 공포 게임

From the Darkness는 짧지만 여운이 강하게 남는 공포 게임입니다. 게임이 끝난 후에도 한동안 머릿속에서 그 분위기와 소리가 맴돌 정도였어요.

점프 스케어에 의존하지 않고 공간과 소리만으로 압박하는 방식이 정말 효과적이었고, 단순한 조작 방식 덕분에 몰입감도 상당히 뛰어났습니다. 긴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니 부담 없이 플레이하기도 좋고요.

공포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플레이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